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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AI 고수익’ 투자사기 기승…계좌이체 대신 현금·금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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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9
  • 2026.09.15 12:18
          ▲ ‘AI 고수익’ 투자사기 이미지   
 
 
〔내외매일뉴스·내외매일신문=송성용 기자〕 인공지능(AI)을 내세워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불특정 다수를 SNS와 문자메시지로 카카오톡 투자방에 끌어들인 뒤 계좌이체는 받지 않고 현금과 금(골드)으로 투자금을 건네받는 투자사기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내외매일뉴스는 관련 제보를 받은 뒤 해당 카카오톡 투자방에 직접 접속해 운영자가 올린 투자 관련 게시글과 대화 내용을 확인했다. 운영자는 9월14일 부터 ‘슈퍼 AI 엔진’을 활용해 시장 흐름에 대응하고 20~30거래일 동안 투자금을 운용한다며 투자자들의 참여를 권유했다. 최종 순이익의 15%를 시스템 및 운용 서비스 수수료로 받는다는 조건도 제시했다.
 
운영자는 투자금 규모에 따라 주식 물량을 차등 배정한다며 1억원 이상 투자자에게 최소 75%의 물량을 배정한다고 안내했다. 1억원을 투자할 경우 7천500만원을 실제 매매에 투입하고 해당 종목이 하루 15% 상승하면 1천125만원의 평가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구체적인 사례까지 제시하며 투자금 확대를 유도했다. 운영자는 또 JP모건을 비롯한 주요 금융기관과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홍보했다.
 
확인한 게시글과 대화 내용에서는 실제 투자금을 운용하는 법인의 정확한 상호와 대표자, 금융당국 등록 여부, AI 시스템 개발·운영 주체, 실제 증권계좌와 매매내역, 과거 수익률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공식자료를 찾지 못했다. JP모건 등 금융기관의 참여를 입증할 계약서나 해당 기관의 공식자료도 제시하지 않았다.
 
투자금 전달 방식은 더욱 눈에 띄었다. 운영자는 투자자들에게 은행 계좌이체를 이용하지 말고 현금이나 금으로 투자금을 전달하라고 안내했다. 현금이나 금은 투자자가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운영자 측 직원이 투자자를 찾아가 건네받도록 했다.
 
현금 마련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여러 은행을 이용해 현금을 나눠 인출하도록 안내하고 은행에서 인출 목적을 물을 경우 실제 투자 목적을 설명하지 말고 다른 사유를 말하라고 요구했다. 가족에게 투자 사실을 알리지 말고 현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족이 알아차리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내용도 전달했다.
 
투자회사에 대한 기본적인 자료를 요구하자 단체대화방에서 퇴출시키는 일도 발생했다. 내외매일뉴스는 투자에 앞서 투자회사의 정확한 상호와 인허가 증명자료, 회사 공식 전화번호, 투자자를 모집한 담당자의 연락처 등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요구했다. 그러자 운영 측은 별도의 공식자료를 제시하지 않은 채 해당 계정을 단체대화방에서 내보냈다.
 
이후 다른 이름으로 해당 투자방에 다시 접속해 대화 내용을 확인한 결과 운영자와 관계자로 보이는 참여자들이 투자자들에게 직접 투자를 권유하고 있었다. 일부 참여자는 자신의 투자 수익을 언급하거나 추가 투자를 권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투자 분위기를 띄웠다. 이들이 실제 투자자인지 운영자 측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I를 앞세운 투자사기가 실제 형사사건으로 적발된 사례도 있다. 경찰청은 지난 7월 신종 스캠 관련 자료를 통해 ‘AI 추천주로 600% 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59명으로부터 약 99억원을 편취한 캄보디아 거점 투자 리딩방 조직 사건을 공개했다. 이들은 유튜브 댓글 등을 통해 피해자들을 투자방으로 유인한 뒤 AI 추천 종목을 내세워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처럼 속인 것으로 경찰은 조사했다.
 
경찰은 지난 2025년부터 투자 리딩방 사기 등을 10대 악성사기로 분류하고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2025년 12월에는 리딩방 사기 조직을 제보한 시민에게 역대 최고액인 1억원의 검거보상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SNS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투자방 가입을 권유하는 경우 업체의 실체와 투자금 운용 구조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AI와 해외 금융기관 등의 이름을 내세워 투자자의 신뢰를 얻은 뒤 고수익을 강조하는 투자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금이 실제 어디로 들어가고 누가 운용하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면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계좌이체를 이용하지 않고 현금이나 금을 직접 전달하도록 요구하는 경우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SNS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접근해 단기간 고수익을 강조하는 투자 권유도 금융회사 등록 여부와 투자금 운용 구조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투자전문가들은 ‘모르는 사람이 문자메시지나 SNS를 통해 투자 방 접속을 유도할 경우 링크를 클릭하지 말고, 카카오톡 등 메신저에서 고수익 투자를 권유받더라도 투자금을 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운영 법인의 정확한 명칭과 대표자, 금융당국 등록 여부, 투자계약서, 투자금 수령 주체, 실제 증권계좌와 매매내역 등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 투자를 중단하고, 현금이나 금을 직접 전달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면 즉시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ailnews7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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